19대 교협회장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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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수님들께
겨레 최초의 대학, 숭실이 건학된 지 100년 하고도 4반세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간 높은 교육열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학은 급성장하던 시기를 맞이했었습니다만, 이제는 산업과 사회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학술과 교육체계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사회는 미래지향적인 변화라기보다는 학령인구의 부족이 직격하는 상황에 허둥대는 모습입니다. 정부의 정책은 대학 축소에 급급해 보이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립대학들의 어려움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정부 정책에 맞추어 다소 일방적으로 설정된 교원의 업무가 피로도를 무척이나 높여 놓았음에 비해서 연구자, 교육인으로서의 자긍심은 낮춰 놓았습니다. 혼란을 겪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4년 주기로 되풀이되는 생존식 경영체제는 교권의 하락과 더불어 건학 이념과도 멀어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래 사회의 교육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여 변화를 도모하는 일에는 교수님들의 전문적이고 긴 안목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만, 실제로는 교육부의 평가지표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제19대 교수협의회의 회장단은 출범 전부터 이 문제로 고심했는데요, 방향은 이미 숭실의 건학 이념에 제시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전수하여 스스로와 후학이 인류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숭실의 이념이자 대학의 기본 기능입니다.
이제 교육의 주체로서 건강한 교육이념과 지혜를 가진 교수님들에 의해 학교의 미래가 계획되어야겠습니다. 이번 19대 교수협의회의 회장단과 임원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회원들의 협의체로 거듭나도록 협의회의 체제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교수님들의 교육적 권위를 회복시켜서 미래의 연구, 교육 체계를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현재의 대학 운영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9월 1일
제19대 숭실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오충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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