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교육 시스템의 비전제시 콜로키움-이상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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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 Brand
이상훈 대표
교육도 브랜드의 프로세스와 대입해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자 한다. 본인은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었고, 브랜드/광고/홍보/카피/디자인/전략기획/영업/경영을 경험하였다.
중국에서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을 경우 하루에 4달러를 버는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여주니까 하루에 40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우리는 학생들을 가마우지가 될 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주인이 되게 것인가? 이 분야 중에서 하나씩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 사람들은 돈 주고 사면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를 다 볼 수 있어야 이 사람들을 부릴 수 있다.
만류귀종[萬流歸宗]이란 말이 있는데, 만가지 기류가 하나로 통한다는 뜻이다. 이런 다양한 학문들이 프로세스는 하나로 통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에게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다를까? 그 전에 광고를 하나를 살펴보자. wallis 의류 브랜드이고 슬로건이 Dressed to Kill이다. 이 광고를 살펴본 이유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게임중독이 일어나는 원인을 살펴보니 게임 사이버 세상에 들어가면 유저가 신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자기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율성이다.
기업(브랜드)과 소비자 vs 대학(브랜드)과 학생. 비슷하다. 무엇이 그들에게 그것을 선택하게 만드는가? 한가지 예를 들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각 집에 세탁기는 다 통돌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드럼세탁기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초창기에 드럼세탁기가 들어오기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 광고회사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었던 실마리는 제품에서 소비자로 시각을 바꾸어 생각하고 제품의 강점과 소비자의 필요의 공통부분을 찾아내서 명슬로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배우는 교훈은 브랜드란 고객과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대학을 위한 교육인가, 학생을 위한 교육인가? 좋은 교육이 좋은 학교를 만든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교육인가? 마케팅은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광고는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계속 말하는 것이고, 홍보는 ‘믿어봐. 그 사람 좋은 사람이래.’ 하고 매체를 통해 말하는 것이다. 브랜드는 ‘난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브랜드는 이해시키는 행위이다. 대학교육이 일방적인 지식만을 전달하고 있지는 않은가?
大方無隅 (대방무우) 진정 커다란 사각형에는 모서리가 없다.
大器免成 (대기면성) 진정 큰 그릇에는 완성됨이 없다.
大音希聲 (대음희성) 진정 커다란 소리에는 소리가 없다.
大象無形 (대상무형) 진정 커다란 형상에는 형태가 없다.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식과 이론은 변해간다. 지식 vs 지혜, 요즘 경영학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기업을 경영해보면 경영이론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지혜의 공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대학이라는 기업에 대해 분석해 보자.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 갑은 발주자(돈을 주는 자)이고 을은 납품자(돈을 받는 자)이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갑은 학생이고 을은 대학이어야 하는데, 갑과 을이 바뀐 특수관계이다. 교육에서 왜 브랜드의 프로세스가 필요한가? 동상이몽의 상태이다.
실제로 숭실대가 내세우는 숭실대 identity와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숭실대의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gap을 줄이는 것이 브랜드의 요체이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브랜드는 당신이 말하는 그 무엇이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그 무엇이다.
서열인가 교육인가? 전략의 본질은 무엇인가?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수준 높은 교육의 결과로 얻게 되는 과실이어야 한다. 우리대학의 강점은 무엇이며, 이러한 강점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할 것인지, 대학 고유의 독특한 포지션을 어떻게 구축하고 강화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전략의 본질이다. 성장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다. 더 이상 성장에 매몰되어 경쟁력을 상실하는 대학이 되지 않기를, 성장을 전략으로 착각하는 대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 어떤 것이 대학이 추구해야 할 교육인가? 정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관점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점을 가진 사람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방법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방법을 관여하는 순간 획일적이 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왜,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떻게 살기 위해)에 대해서 고민하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드림 스케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블로그에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드림스케줄을 계획하고 제출하게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본인도 꿈을 꾸고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믿어주면 그들은 그 기대치에 부응하게 되어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주면 창조적으로 바뀐다. 본인은 디자인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광고기획서를 만들어오라고 제시한다. 실제로 그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되고, 가서 보고 그들에게 물어보고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된다. 팀 작업을 많이 시키는데, 팀 작업을 통해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해주고 있다. Better game에서 Different game으로, Spec을 이기는 건 觀.
마지막으로 만약 여러분들이 신[神]이라면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는 이에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는 이에게, 성공을 달라고 기도하는 이에게 어떤 것을 줄 것인가? 아마도 시행착오와 기회를 줄 것이다. 학생들이 꿈을 만들고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뜻을 세우고, 자신을 위해가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변화될 세상을 만들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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